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경제 성장과 물가, 금융 안정 세 가지 측면 모두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긴축사이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한은이 긴축으로 돌아선 건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2.0%에서 6월 3.2%로 올랐다. 한은은 이런 고물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도체 호황이 내수 경기를 자극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를 압박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금통위원 간 컨센서스(공통 의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4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이 5월에 예상한 2.6%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물가 안정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하락한 1480.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한·미 금리 차가 3년6개월 만에 1%포인트로 좁혀지며 장중 1479.2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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