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생기면 R&D에 투자"…'미친 짓'이라는 반도체 회사

입력 2026-07-19 17:30   수정 2026-07-19 21:06

"100억 생기면 R&D에 투자"…'미친 짓'이라는 반도체 회사


“반도체 시장에서 ‘애프터 마켓’은 갈수록 커질 겁니다.”

박종화 씨엠티엑스(CMTX)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팹(공장)은 기본적으로 장비업체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애프터마켓은 장비 보증 기간이 끝난 이후, 반도체 팹에 소모성 부품을 직접 납품하는 시장이다.

장비사의 제약을 받지 않고 팹이 필요에 따라 부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반도체 장비 제조사(OEM)에 부품을 먼저 납품하는 비포 마켓에 비해 마진은 불안정하지만 자율성이 높다. 박 대표는 “팹은 결국 스스로 공정을 주도하고 싶어 한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애프터마켓은 단순한 유지·보수 시장을 넘어 반도체 공정 혁신을 함께 이끄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팹들이 장비사 의존도를 낮추려는 추세”라고도 진단했다. 글로벌 장비업체들이 장비에 더해 공정 데이터까지 사실상 함께 관리하다보니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제약이 많아서다.

박 대표는 이런 변화가 회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MTX도 애프터마켓 업체로 분류된다. 기존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장비 보증기간이 끝난 뒤 소모성 부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면, CMTX는 팹과 함께 공정을 개선하고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CMTX는 누구보다 안정적으로, 빠르게, 값싸게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연구·개발(R&D) 투자도 공격적이다. 현재 CMTX 직원 중 R&D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까지 관련 인력을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CMTX는 100억원이 생기면 생산이 아닌 연구소에 투자하는 회사”며 “다른 회사는 이런 투자를 ‘미친 짓’이라 하겠지만,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자신했다.

구미=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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