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전 대표가 후원 계좌에 하룻밤 사이 3억8000만원이 몰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부각했다.
정 전 대표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큰일 났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후원금 입금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어느 유튜브에서 제 후원 계좌가 2000만 원이 아직 덜 찼다고 방송했나 보다"라며 "그 방송을 보고 하룻밤 사이 무려 3억 8000만 원이 쏟아져 입금됐다"고 밝혔다.
입금액 가운데 반환해야 할 돈은 3억6000만원이다. 정 전 대표는 "3억6000만원을 일일이 돌려드려야 한다. 번거롭지만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주말 동안 후원 계좌를 즉시 닫기 어려운 점도 알렸다. 그는 "주말이라 후원 계좌를 닫을 수가 없다. 계속 들어온단다"며 "제 계좌로는 그만 보내시고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 후원 계좌로 주말에는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세 사람은 당내에서 친청계 인사로 분류된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 후보 자격으로 별도의 후원금 모금도 예고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의 후원금은 따로 1억5000만원을 모금할 수 있다"며 "곧 열테니 그 계좌로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호남 당심 구애에도 나섰다. 광주 서구갑 지역당원대회에서는 대표 재임 중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구분 없이 1인1표제를 도입한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앞으로는 누구나 공정하게 1인 1표를 하게 됐다. 그걸 누가 했나, 당원들과 제가 했다"며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을 강조했다. 이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어디를 가든 저를 보면 1인 1표 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래서 '이게 정말 큰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내 결집도 주문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 기대감을 언급하면서 복지 재원 활용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함께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이 세금을 국민 복지에 어떻게 쓸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의 이슈가 된다. 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다섯 번째 민주당의 대통령을 만들어내려면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광주 북구갑 지역당원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과 정부 정책을 연결해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미국, 중국, 대한민국, 이렇게 우리가 AI 혁명을 통해서 전 세계 톱클래스 국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것을 아주 똑똑하고 현명하게 잘 받아들여서 정책을 펼쳐나가는 이 대통령께도 박수 한번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후원금 초과 모금 사실을 공개한 것도 당원들의 지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광주 지역당원대회를 잇달아 찾은 데 이어 후원 열기를 알리며 당권 경쟁에서 세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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