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남들보다 먼저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월 이용료로 최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가 검토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 운영사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다음 달부터 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트루스 API'라는 기업간거래(B2B) 상품의 사용료로 이 같은 액수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TMTG는 은행과 트레이딩 업체를 대상으로 '트루스 API'라는 유료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계정 10개의 게시물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라이선스 기반 데이터 피드다.
이번 서비스는 TMTG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MTG는 그동안 메타와 X 등 대형 소셜미디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은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정책을 공식 발표하기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정책을 미리 예고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의 게시물에 대한 금융시장의 주목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더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풀린다면 초단타 트레이딩을 시도하는 헤지펀드와 금융회사들은 이번 서비스에 촉각을 곤두세울 확률이 높다.
아울러 이번 수익화 시도는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공시에 따르면 TMTG 주식의 약 41%는 '트럼프 대통령 신탁'이 소유하고 있다. 신탁은 자녀들이 관리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수익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
자신의 SNS 게시물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상업화시켜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고 월가만 부유하게 만드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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