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19일 바둑 최고 인공지능(AI) 카타고에 두 점 접바둑에서 승리를 거뒀다. 앞서 17일 1국에서 완패를 당했던 신진서는 이날 안정적인 대형 정석을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신진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연기 2국에서 4시간 50분간의 혈투 끝에 290수만에 네집 반 승을 거뒀다.
카타고는 10년 전 이세돌 9단을 무너뜨린 알파고를 기반으로 개발된 현존 최강의 바둑 AI다. 신진서는 이세돌과 달리 두 점을 먼저 두는 접바둑으로 경기에 나섰다. 제한 시간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고 카타고는 20초 안에 둬야 했다.
이날 신진서는 초반 우하귀에서 초대형 정석을 유도해 경우의 수를 줄여가며 차분하게 중반으로 판을 이끌었다. 대국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진서는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카타고를 압박했다.
중앙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바둑에서 중앙은 귀와 변과 달리 사방이 열려있어 사람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미지의 영역이다. 1국에서 신진서는 너무 빨리 중앙 전투에 뛰어들면서 승기를 뺏겼다.
2국에서는 달랐다. 우하귀에서 초대형 정석을 쌓고 중앙으로 뛰어들면서 변수를 많이 줄어들었고 신진서도 자신감있게 카타고를 공략했다. 적절하게 백의 수를 끊어가며 카타고의 숨통을 조였다.
카타고는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197수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집차이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차분하게 카타고의 반격을 차단했고 200수로 넘어가면서 신진서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신진서는 "작은 규모였지만 전투에서 AI를 이겨봤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부였다"며 "3국에서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 마지막 대국인 3국은 오는 21일 한국경제TV스튜디오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이 대국은 바둑TV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조수영/고재연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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