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한 번 없었는데, 보험료가 30만원 넘게 올랐습니다.”
테슬라 모델Y를 보유한 직장인 김모씨(38)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 견적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운전 조건과 사고 이력이 지난해와 같았지만 보험료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평균 수리비가 높은 기종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전기차 차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사고 한 건당 평균 손해액은 341만원으로 내연기관차(196만원)의 1.7배에 달했다. 화재·폭발 사고 평균 손해액 역시 전기차가 1668만원으로, 내연기관차(726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기차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복잡한 수리 구조에 있다.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카메라와 레이더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점검하고 다시 보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하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고전압 배터리 진단이 필요하고, 일부 차종은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차체 여러 부품을 대형 알루미늄 구조물로 한 번에 만드는 ‘기가캐스팅’ 공법도 수리비를 높이는 요소다. 생산비와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지만, 사고가 나면 손상 부위만 떼어내 교체하기 어렵다. 또 공식 서비스센터 중심의 정비 체계와 소프트웨어 진단비도 비용 부담을 키운다.
이때문에 사고를 내지 않은 운전자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보험료에는 개인 사고 이력뿐 아니라 같은 차종의 사고 빈도와 평균 수리비가 반영된다. 특정 모델의 손해율이 높아지면 무사고 차주의 갱신 보험료도 오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용 전기차 평균 보험료는 2018년 70만1000원에서 2021년 94만3000원으로 34.5% 올랐다. 같은 해 비전기차 평균보다 18만1000원 높았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