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늘어난 1인가구, 빚 갚으려 N잡 뛴다

입력 2026-07-19 17:27   수정 2026-07-20 00:54

대출을 낀 1인 가구 비중이 60%에 육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거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주식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경제활동 1인 가구(25~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다. 올해 1인 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6.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2024년(54.9%)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은 2022년 47.7%에서 4년간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담보대출 비중이 신용대출보다 높았다. 담보대출 중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담보대출, 보험약관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순이었다. 주식담보대출이 가장 적었다.

1인 가구의 지출 내역 중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인 가구의 대출 상환이 월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2.6%로 2024년과 같았다. 이 비율은 2022년 10.8%에서 오르는 추세다.

연구소는 1인 가구의 대출 활용이 주거비나 생계비에서 투자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 중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34%로 2024년(28.8%)보다 5.2%포인트 올랐다. 조사 시점에 대출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운용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2년간 11.3%에서 15.5%로 늘었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액은 약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품 종류로는 국내 주식·상장지수펀드(ETF)가 가장 많았다. 가상자산과 해외 주식·ETF가 뒤를 이었다.

두 개 이상의 직업을 보유한 ‘n잡러’일수록 대출 비율이 높았다. n잡을 하지 않는 1인 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0.7%였는데, 투잡러는 그 비율이 58.7%였다. 부업이 두 개 이상인 n잡러의 65.2%가 대출을 받았다. 다만 n잡러일수록 대출 규모가 작았다. n잡을 하지 않는 1인 가구의 대출 평균액은 8320만원인데 투잡러는 7420만원, 두 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n잡러는 745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n잡을 하는 사람일수록 대출 보유율이 높지만 규모는 더 작다”며 “빚에 쪼들리기보다 주택 마련처럼 자산을 형성하기 위해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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