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인피모션테크놀로지 스마트공장. 지리·지커·링크앤코·볼보 등 지리차그룹의 전기 구동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이곳에 기자가 들어서자 무인운반차(AGV)가 부품 상자를 싣고 생산설비 사이를 오갔고, 로봇 팔은 모터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2022년 가동을 시작한 약 92만㎡ 규모의 우시 생산기지는 전기차 동력을 제작하는 스테이터와 로터부터 전자제어장치,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CBA)까지 생산한다. 로터 생산라인 자동화율은 95%, 스테이터는 88%이며 자석 결합 공정은 100%, PCBA 생산은 90% 자동화됐다. AGV 기반 물류와 자동 조립 설비, 지능형 창고를 연결하고 인공지능(AI)으로 생산과 품질을 관리한 결과다.
최근 중국 전기차업계의 경쟁 축은 배터리에서 전기구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기구동은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주행에 필요한 회전력으로 바꾸는 ‘두 번째 심장’이다. 전력 손실과 발열을 줄일수록 주행거리와 가속 성능, 전력 소비량이 개선된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이 확산하면서 모터와 배터리, 열관리 장치를 통합 제어하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지리차가 이날 공개한 차세대 ‘16인1 지능형 전기구동 시스템’은 이런 전략을 보여준다. 모터·인버터·감속기 등 12개 핵심 부품과 에너지·충전·모션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4종을 통합하고, 불필요한 부품 180개 이상을 없앴다. 중량은 75㎏으로 기존 구동계보다 20㎏, 동급 12인1 제품보다 4㎏ 가볍다.
지리차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 만에 가속한다. AI 보조 토크 관리와 통합 제어 기술을 적용했고, 54채널 방향성 냉각 기술로 모터 최고 온도를 최대 15도 낮췄다. 런샹페이 지리차 수석기술과학자는 “AI 자동 에너지 회수 알고리즘이 차간 거리와 정체 상황, 경사도를 종합해 에너지 회수 수준을 조절한다”며 “구동 효율이 1% 향상될 때마다 완성차의 에너지 소비는 1.5%씩 최적화된다”고 말했다.
지리차는 16인1 시스템을 신형 지리 TT에 처음 적용했다. 지리차 관계자는 “가격 경쟁이 격화할수록 배터리를 크게 넣는 방식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같은 배터리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작고 가벼운 전기구동 시스템을 빠르게 생산하는 능력이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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