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내 푸틴 만나나…北외무 9개월만에 러 방문

입력 2026-07-19 18:18   수정 2026-07-20 00:39

김정은, 연내 푸틴 만나나…北외무 9개월만에 러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9개월 만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조율하면서 북러 결속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전용기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최 외무상이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양측 모두 최 외무상의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 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다자회의 참석을 겸한 실무 방문이었는데 이번에는 격식이 한 단계 높은 공식 방문이다.

별도의 국제회의나 기념일이 없는 시점에 방러가 이뤄진 만큼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 협의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김정은과 다시 만났을 때도 모스크바 방문을 제안했다.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 방안도 의제로 거론된다. 양국은 지난 4월 평양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병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관을 열었다. 당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027~2031년 북·러 군사협력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최근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급속히 복원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북·중 양국은 최근 ‘스킨십’을 부쩍 늘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중 관계가 북·러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는 러시아 달래기 성격이 있다”며 “김정은의 연내 방러를 통해 북·러 관계를 공고히 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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