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주말 내내 생활용품이 대량으로 쌓인 내부를 태운 뒤 외벽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건물 일부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현장 소방대원에게 비상 탈출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발생한 경기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엿새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진화 작업을 끝낸 뒤 전기 설비와 물류 자동화 장비, 배터리 상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정부의 강력한 산업재해 근절 의지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 등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대전 타이어공장에서 큰불이 난 것을 비롯해 2024년 화성 리튬공장 화재, 2026년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등 매년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물류센터 화재를 비롯해 각종 산업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엄격한 조사를 거쳐 책임자를 처벌한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엄벌해야 한다. 그런데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대형 산재 사고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방재 정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고가 일어난 뒤 처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행정이 벌주는 데만 골몰할 뿐 사고 예방을 지원하는 데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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