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회 참의원(상원)은 전날 본회의를 열어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을 왕실의 양자로 들인 뒤, 그 양자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는 현행 왕실전범이 남계 남성만 왕위 계승자로 인정하고 있어 즉위할 수 없다. 그러나 여성 왕위 계승 논의는 외면한 채 남성 승계 방안만 확대한 것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일제히 비판했다.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 등은 왕실전범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대서특필하며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상징적 천황제의 근간에 상처를 입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후 80년간 형성된 국민과 상징 천황의 유대를 무시한, 결함이 많은 제도 변경”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국민의 약 70%가 여성 왕위 계승에 찬성하는데도 정치권이 이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새 왕실전범에 따라 왕실 양자가 될 수 있는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은 나루히토 일왕과 약 600년 전 같은 조상을 둔 36~38촌 관계로, 현재 규정에 부합하는 대상은 6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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