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 "부산항, 고부가 물류 허브로 키워야"

입력 2026-07-19 18:09   수정 2026-07-20 00:28

비용 절감보다 공급망 안정성과 회복력이 글로벌 물류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렌 힐튼 DP월드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 변화, 복잡해진 규제 환경으로 인해 기업들은 운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DP월드는 부산항 등 전 세계에서 통합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7위 항만 기업이다.

힐튼 CEO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들은 이제 공급망 전반을 ‘엔드투엔드(End-to-End·공급망 전 과정을 아우르는)’로 관리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단일 창구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전자 등 핵심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조 경쟁력에 더해 공급망 유연성과 디지털 전환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DP월드는 계열사인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 등을 통해 한국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PNC 터미널은 지난해 약 5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며 부산항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했다. 이 회사는 부산신항에 약 5000만달러(약 745억원)를 투자해 부산물류센터(BLC)를 건설 중이다. 내년 1분기 운영을 시작해 연간 8만TEU 규모를 처리하는 복합 물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힐튼 CEO는 “부산물류센터 투자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무역·물류 허브라는 점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부산을 단순 환적항이 아닌 고부가가치 물류 관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항은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앞으로는 항만과 산업 클러스터, 내륙 운송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하이와 싱가포르는 항만을 넘어 통합 물류 허브로 발전했다”며 “부산 역시 배터리, 전기차, 화학, 첨단 제조업 등 성장 산업과 연계된 물류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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