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지속가능항공유(SAF)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SAF 시장을 키우려면 정책의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산업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미 바이오에너지기업 지보(GEVO)의 에린 하이트캠프 부사장(사진)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보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을 활용하는 ATJ(Alcohol-To-Jet) 방식으로 SAF를 만든다. 현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 부산물 등을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다. 원유를 정제하는 전통 항공유보다 이산화탄소를 80%까지 덜 배출한다. 국제사회는 탄소 감축 기조에 맞춰 SAF를 적극 도입해왔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영내를 오가는 항공기에 SAF를 2%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EU 내 항공사들에 공급하는 SAF 가격은 전통 항공유 시장가격의 네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빠른 상용화가 쉽지 않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SAF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하이트캠프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원유가 나오지 않는 국가들도 에너지 자립을 위해 바이오연료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쟁으로 전통 항공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대안으로 SAF가 떠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캠프 부사장은 “SAF 산업이 성장하려면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펼치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 10년은 보조금 등의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정유사들과의 항공유 부문 협력 기대도 드러냈다. 하이트캠프 부사장은 “한국은 대미 항공유 수출 1위 국가”라며 “미국에 들어오는 한국산 항공유에 지보가 미국에서 제조한 SAF를 혼합해 파는 방안을 두고 일부 한국 정유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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