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6배 이상 늘린다

입력 2026-07-19 18:19   수정 2026-07-20 00:58

[단독] 정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6배 이상 늘린다

정부가 204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220GW로 늘리기로 했다. 15년 내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여섯 배 이상 확충하겠다는 뜻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발전원도 동시에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2040년 재생에너지 보급 잠정 목표치를 220GW로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33.2GW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산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지난해 30.8GW인 태양광발전 설비를 2030년 87.0GW에 이어 2040년 159.5GW까지 늘리기로 했다. 육상풍력과 해상풍력도 지난해 말 각각 2.0GW, 0.4GW에서 15.5GW, 45.0GW로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중장기 전력 공급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정부에선 확정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가 30GW, 잠재 수요와 기타 전기화 수요를 더하면 2040년까지 50GW 이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평균 설비 이용률이 15% 안팎에 그쳐 추가로 필요한 전력 수요에 비해 많은 설비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계에선 정부의 재생에너지 속도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 목표를 최대한 늘려 원전, LNG 등의 비중을 최소화하려는 일부 환경단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태양광발전은 날씨가 흐린 날이나 해가 진 뒤에는 발전량이 줄어드는 간헐성 전원이다. 풍력발전 역시 바람이 멈추면 발전도 멈춘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보완할 순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국민보고회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을 반드시 추진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배경이다.

정부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신규 원전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14일 “신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도입 여부를 전문가 의견 수렴과 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12차 전기본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기저 전원 역할을 할 원전과 유연성 전원인 LNG 발전을 재생에너지와 함께 늘려 안정적인 전원 믹스를 구성하는 게 12차 전기본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박종관/김리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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