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9단 승리 확정되자 "와~해냈다" 환호

입력 2026-07-19 18:21   수정 2026-07-20 00:45

“와! 인간이 해냈다.”

19일 신진서 9단의 승리가 확정되자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4층 검토실에서는 일제히 환호가 터져 나왔다.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고 대국을 지켜보던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날 생중계로 대국을 지켜본 오치민 씨(39)는 “인간의 승리를 낙관하지 않았는데 예상 밖 결과가 나와 더 기쁘다”며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현장에서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이번 승리를 단순한 한판의 승부를 넘어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 경기로 평가했다. 조한승 한국프로기사협회장은 “신 9단이 AI를 활용해 훈련하지 않았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AI에 배운 인간이 AI를 꺾었다는 점에서 인간과 AI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라고 말했다. 박정상 9단은 “AI는 매번 100점짜리 수를 던지기 때문에 대국을 이어갈수록 인간은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진다”며 “그 중압감을 이겨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대국을 중계한 한경TV 유튜브의 동시접속자는 한때 3만7000명을 넘어섰다. 신 9단의 승리 확률이 한때 하락했다가 다시 99%까지 치솟자 채팅창에는 “카타고가 흔들리고 있다” “신진서가 결국 해내는 것인가” “신공지능(신진서와 인공지능의 합성어) 파이팅” 등의 댓글이 잇달았다.

이번 승리로 세 번째 대국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서울대 바둑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최승호 씨(25)는 “오늘 승리로 신 9단이 준비한 전략에 확신을 얻었을 것”이라며 “세 번째 대국에서는 한층 더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 번째 대국은 21일 열린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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