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검은 가죽 재킷' 14억원 낙찰…예상가 16배 폭등

입력 2026-07-20 04:14   수정 2026-07-20 04:28

젠슨 황 '검은 가죽 재킷' 14억원 낙찰…예상가 16배 폭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Nvidia)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입었던 검은색 가죽 재킷이 경매에서 예상가의 16배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됐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경매업체 소더비는 황 CEO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톰 포드(Tom Ford) 브랜드 가죽 재킷이 96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4억 3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소더비가 당초 제시했던 예상 낙찰가인 4만~6만 달러 상단의 16배에 해당하며, 시중 소매 가격인 1만 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무려 10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번 경매에는 전 세계 수집가 45명이 참여해 총 65차례의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브람 와처 소더비 현대 수집품 부문 책임자는 "이번 경매에 대한 반응은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조차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재킷은 황 CEO가 2023년 10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Foxconn) 기술 행사에서 직접 착용했던 제품이다. 스포츠 및 서명 인증 전문업체들이 정밀 검증을 거쳐 황 CEO가 당시 착용했던 실물이며 친필 서명 역시 진품임을 공식 확인했다.

황 CEO는 지난 20년 동안 제품 출시회, 무역 박람회 등 대중 앞에 서는 자리마다 한결같이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해 이를 자신의 '창업자 유니폼'이자 시그니처 룩으로 유행시켰다. 그는 과거 한 팟캐스트에서 "아내와 딸이 옷을 입혀준다"고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자신을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라고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출한 바 있다.

그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거물 CEO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2024년 황 CEO와 스포츠 선수들처럼 유니폼을 맞바꾸는 '저지 스왑(jersey swap)'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말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무대에서 황 CEO가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선물하자, 저커버그 CEO는 "이건 중고라서 더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매의 수익금 전액은 벤처 펀드 '롱 저니 벤처스'가 기획한 자선 계획에 따라 혁신 전담 비영리 단체인 '에지 인스티튜트(Edge Institute)'에 기부된다. 에지 인스티튜트는 혁신가와 연구자, 예술가 등이 한데 모여 생활하는 실험 마을인 '에지 시티'를 운영 중이며, 이번 기부금은 향후 이들을 위한 펠로우십, 연구 보조금,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에 전액 활용될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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