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문화재단, 2000명 신진 음악가 발굴…국제 무대 향한 첫발

입력 2026-07-20 16:23  

금호문화재단, 2000명 신진 음악가 발굴…국제 무대 향한 첫발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엔 장기적인 후원이 있었다. 금호그룹 산하 금호문화재단은 1977년 창립 이래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기치를 내걸고 클래식 음악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메세나 활동을 전개해왔다.

재단 음악 사업의 핵심 축은 1998년부터 이어져 온 ‘금호영재·영아티스트·영체임버콘서트’ 시리즈다. 만 15세 이하의 전도유망한 영재를 발굴하는 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만 16세에서 26세 사이의 신진 연주자를 위한 영아티스트, 실내악단을 지원하는 영체임버 시리즈가 매주 토요일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서 펼쳐진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장학금이 아닌 관객을 직접 대면하는 ‘데뷔 무대’다.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음악가를 발굴하며 한국 클래식의 핵심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임윤찬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한재민 등 오늘날 국제 무대를 누비는 연주자 다수가 이 무대를 통해 첫발을 내디뎠다.

경제적 부담으로 고악기 확보가 어려운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인 ‘금호악기은행’ 제도도 주목할 만하다. 1993년 도입된 이 제도는 과다니니 등 명품 악기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연주자에게 무상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값비싼 악기에 대한 비용 걱정을 덜고 연주자가 연주에만 몰두하도록 한 것. 이 제도 수혜자들은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잇달아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 효용성을 증명해냈다.

아울러 재단은 2013년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도입하여 차세대 음악가들의 예술적 심화를 돕고 있다.

금호문화재단의 행보는 유망주 발굴부터 무대 데뷔, 악기 지원, 중견 연주자로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화려한 대형 공연 중심의 마케팅 대신 기초 예술의 토양을 다져온 이들의 묵묵한 메세나 모델은 한국 클래식 자산의 질적 성장을 견인한 대표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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