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재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증유의 비상이 걸렸다.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두 곳이 동시에 마비가 될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국내 기름값과 산업계 전반에 커다란 충격이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화한 이후 주요 유조선들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우회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회로로 활용하던 홍해 수출로마저 후티군 위험에 노출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54%에 달하며 두 해협이 막힐 경우 전체 수입량의 약 33%(사우디·이라크·카타르산)가 직격탄을 맞는다.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 연장은 무론 운임과 보험료가 급등해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급증한다. 실제로 중공산 석유 대안인 미국산 정제 마진은 배럴당 6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장은 국내 정유업계 재고(약 9700만 배럴)와 정부 비축유로 대응할 수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가 에너지 수급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유 도입 가격 상승으로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부타디엔(BD), 에틸렌, 벤젠 등 주요 기초유분 가격도 최근 일주일 새 10%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서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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