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 '거거익선'…SK매직이 대형 얼음정수기 내놓은 이유

입력 2026-07-20 15:00   수정 2026-07-20 15:09

얼음도 '거거익선'…SK매직이 대형 얼음정수기 내놓은 이유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 SK매직 가전 생산공장. 공장은 밀려드는 얼음정수기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서 가장 큰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정수기를선보이면서 얼음정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생산 공장 내부 자동화 조립 라인에서는 근로자들이 지난 5월 출시한 신형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 부품을 순차적으로 결합해 나갔다. 라인 상단 검사 설비 모니터에는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 수집됐고, 작업자들은 자석 방식의 필터를 직접 부착하며 작동 여부를 검증했다. 현장 작업자는 “성수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야간 교대 근무까지 편성해 가동 중이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따라가기 바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전체 정수기 판매 비중의 40%까지 올라섰다. 이달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얼음정수기 개발을 총괄하는 김재상 SK매직 Health개발팀 프로젝트리더(PL)는 “폭염에 하이볼, 위스키나 아이스 음료를 즐기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천천히 녹는 더 큰 얼음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얼음 크기를 키우면 내부에 들어가는 보관함과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체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큰 얼음을 원하지만, 주방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슬림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설계의 난제가 발생하는 셈이다. SK매직은 컴프레서, 밀폐 유로, 제빙 장치를 하나의 정교한 모듈로 선조립해 본체에 결합하는 ‘모듈화 설계’ 공법을 도입해 모순을 극복했다. 이를 통해 일일 최대 5.7kg의 제빙력을 갖추고 25g의 대형 얼음을 내는 고성능 제품을 차질 없이 양산해내고 있다.

SK매직 측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과거 ‘직수 정수기 성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냉온 직수 정수기를 출시하며, 물을 가두어 두던 저수조 중심의 기존 시장 구조를 뒤엎고 직수 정수기 점유율 1위를 석권한 바 있다. 당시 정수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SK매직은 이를 계기로 정수기 전체 점유율을 현재 점유율인 10%대로 끌어올렸다. SK매직은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를 앞세워 코웨이가 정수기 전체 점유율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구도에 다시 한번 균열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과거 패러다임을 전환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렸듯, 신기술로 정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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