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팹 전력망 속도전…'9년 공사' 2030년까지 끝낸다

입력 2026-07-20 16:57   수정 2026-07-20 17:00

호남 반도체 팹 전력망 속도전…'9년 공사' 2030년까지 끝낸다



203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전력망 구축이 속도전에 들어간다.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짓는 데 통상 9년이 걸리는 만큼 한국전력공사는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3분의 1로 줄이고 입지선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메가프로젝트 적기 전력공급 태스크포스(TF)’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호남 반도체 산단과 인근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해 345㎸ 송전선로 2개 루트 이상과 변전소 2개소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설비 물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과 협의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호남 반도체 산단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팹 2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팹 한 기당 1.5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산단 전력수요가 2030년 1.5GW에서 2034년 약 6.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한전은 우선 첫 팹 가동에 필요한 전력망을 2029년 말까지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한전 등 관계기관을 만나 기존 신장성·신광주 345㎸ 송전선로에서 산단 예정지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민가를 우회하기 위해 황룡강과 49번 지방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은 한빛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바탕으로 전력자급률이 1.7에 달한다. 지역 내 발전량은 수요보다 많지만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팹까지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려면 별도의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필요하다.

문제는 공기다. 송전선로와 변전소의 표준 건설기간은 약 9년으로 2030년 공급 목표까지 남은 시간보다 길다. 한전은 설계와 인허가를 병행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건설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조사 기간을 현행 18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고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절차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토지수용 절차 단축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지원도 필요하다고 봤다.

지방도 구간의 공사 방식도 변수다. 한전은 도로를 파내 선로를 묻는 개착식 공사가 허용되지 않아 터널 방식으로 바뀌면 공기가 늘어나 전력을 제때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과 통합설비 구축 방안을 논의해 최종 설비 물량과 비용분담 방식을 정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기업들과 전력공급 협약을 추진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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