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첫 합동연설회서 난타전…정청래는 '언더독' 전략

입력 2026-07-20 21:13   수정 2026-07-20 21:15

與 첫 합동연설회서 난타전…정청래는 '언더독' 전략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첫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다짐했지만, 경쟁 상대를 향해서는 날 선 견제구를 던지며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의 3강 구도로 흐르는 당대표 선거에서는 친명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민석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전임 지도부이자 맞상대인 정청래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주요 지역을 커버하지 못한 당 지도부가, 2년 후 총선의 간판으로 작동하겠는가. 5월에 끝낼 검찰개혁을 굳이 전당대회 시기로 넘기는 '선사후당'으로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명청(이재명 대통령·정 후보) 대전을 끝내야 한다"며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당정 갈등을 일으키는 당 대표는 안 된다. 구시대적 기득권 계파 정치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김대중을 공격했듯 이재명을 공격하고, 노무현을 흔들듯 분열을 부추기는 거짓 평론에 노코멘트하는 당 대표에게 뭘 믿고 당을 맡기겠는가"라며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는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말로만 친명이면 뭐하나"라며 "대통령 공격을 비호하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게 반명이고 분열주의가 아니면 뭔가"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가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데 대해 '집단 폭행'이라고 비유한 것을 두고도 "왜 갑자기 약자 행보를 하느냐"며 직격했다. 김 후보는 "대표 한 번 더 하자고 멀쩡한 당을 깡패소굴에 비유하는 자기 정치의 끝은 도대체 어디냐"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는 한편 통합과 연대의 중요성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저는 일편단심 '민주당 바라기'"라며 "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우겠다"며 "국민이 지킨 나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등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범민주 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키겠다"며 "연대해서 총선을 같이 치르고 연대해서 범민주 단일 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도 거듭 언급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다. 개혁의 깃발을 더 높이 들겠다'며 "검찰 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원과 함께 제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도 '언더독' 전략을 이어갔다. 그는 "2대 1, 3대 1로 때리면 맞겠다"며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네거티브, 남 탓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를 사용하겠다"고 역설했다.

송영길 후보는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호소에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의 정치 최근 인생은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되어 있다. 다섯명의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인천시장) 경험을 기초로 이 대통령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를 겨냥해서는 "개혁을 입에 달고 살지만, 동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닌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는 것을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고민정 후보는 당내 계파 갈등과 선을 그으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그는 "친명, 반명, 친석, 친청으로 나뉘고 갈라져서 손가락질하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며 "우선 우리 내부 결속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보미 후보는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여당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계파 간 신경전을 벌였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최고위원 후보는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해 "매서운 회초리로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고, 서미와 최고위원 후보도 당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정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용 최고위원 후보와 박성준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원팀'을 강조했다.

친청계 후보들은 정 후보와 결을 같이하며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약속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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