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1일 08: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투자사 미리캐피털이 맥쿼리가 진행하고 있는 클라우드·IT솔루션 업체 가비아의 공개매수가격(4만8000원)이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 지분 24.2%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창업자인 김홍국 대표(26.0%)가 최대주주지만, 김 대표 단일 지분은 18.5%에 지나지 않는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리캐피털의 설립자 벤저민 그리피스는 '맥쿼리의 가비아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리캐피털은 미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경영 컨설팅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컨설타비스트(consultavist)'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장에선 '온건파 행동주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리캐피털은 "맥쿼리의 이번 인수 제안가는 가비아의 가치를 현저히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과천 데이터센터 추가 매출 기여 추정치를 토대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거래 배수)을 계산하면 맥쿼리의 공개매수가격은 2027년 기준 8.5배, 2028년 기준으론 6.4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리캐피털은 "글로벌 데이터센터·웹호스팅 기업의 일반적인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EBITDA 12~28배"라며 "범위 하단 12배를 적용하더라도 가비아 적정 주가는 주당 6만6200원"이라고 주장했다.
맥쿼리의 공개매수가가 케이아이엔엑스(KINX)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KINX는 가비아의 상장 자회사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및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비아의 핵심 성장 동력을 담당한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 이사회와 KINX 이사회가 가비아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KINX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KINX의 소수주주가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위해 맥쿼리가 KINX 소수주주들에게 적정 밸류에이션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거나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가치로 KINX를 함께 인수하는 게 맥쿼리나 다른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유익하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미리캐피털은 절차상 공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 가비아 이사회 구성원 중 김홍국·원종홍 대표이사 등이 맥쿼리에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개매수로 가비아 상장폐지가 마무리된 후엔 지분 매각 대금을 모회사에 재투자한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와 KINX의 공정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들이 논의하고, 실사를 진행하며, 경쟁적인 매수 제안을 제출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개방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이사들이 △공개매수가 인상 △맥쿼리 외 다른 잠재 인수 후보 발굴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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