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쿠팡의 물류센터 자산 유동화 작업까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석남동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약 29만9000㎡. 지상 8층 규모다. 2021년 화재로 전소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보다 면적이 두 배 이상 넓다. 덕평센터 화재 당시 쿠팡은 손실액을 3400억원으로 공시했다. 인천물류센터는 이보다 규모가 더 큰 데다가 엄청난 양의 재고 물품이 쌓여있어 손실액이 더 클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인천물류센터는 쿠팡이 아닌 이지스자산운용 계열 사모부동산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쿠팡이 건물 전체를 10년 이상 장기 임차해 단독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이 전소된 덕평센터와 달리 인천센터는 부분 화재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물류센터를 다시 지어야 할지 여부는 안전진단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센터는 7개 손해보험사에 걸쳐 모두 8690억원 규모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에서는 보험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될 경우 쿠팡의 직접적인 재고자산 손실은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쿠팡은 덕평센터 화재로부터 3년여가 지난 2024년 4분기에 보험금 3600억원을 수령했다.
이번 화재는 쿠팡의 자금 조달과 신사업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쿠팡은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물류센터 자산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형태로 유동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확보한 대규모 현금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 미래 신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쿠팡의 자산 유동화는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는 쿠팡이 설립을 추진했던 리츠인 ‘알파씨엘씨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인가를 반려했다. 여기에 ‘화재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형주/민경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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