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심장·뇌혈관 건강 지키려면…근육 손실 막아라

입력 2026-07-21 20:40  

노년기 심장·뇌혈관 건강 지키려면…근육 손실 막아라


노년기 근감소증이 새롭게 생기거나 지속되는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연합뉴스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연세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65세 이상 한국인 2997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해 근감소증 변화와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근감소증 진료 지침에 따라 근육량과 관계없이 악력이 남성 28㎏ 미만, 여성 18㎏ 미만으로 떨어지고, 의자에서 일어나 3m 앞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와 다시 앉는 데 12초 이상 걸리는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 기능성 근감소증이 있었던 사람은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높았고, 전체 사망 위험도 1.45배 상승했다.

연령과 성별, 흡연, 음주, 운동 여부,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약 4년 뒤 다시 근감소증 여부를 평가하고, 이후 건강 상태를 추적했는데, 그 결과 처음에는 정상이었지만 새롭게 근감소증이 생긴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1.56배, 사망 위험은 1.67배 높아졌다.

근감소증이 계속 유지된 사람도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모두 1.65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심혈관질환이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노화 메커니즘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TNF-α) 같은 염증 물질이 늘어나 근육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고 새로운 근육 생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혈관 내피세포 기능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것.

연구팀은 "산화스트레스 역시 중요한 연결고리다.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근육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근육 단백질 분해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혈관 기능도 악화해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되기 쉽다"면서 "결국 근육과 혈관이 노화의 영향을 함께 받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노년기에 근육을 지키는 일이 단순히 활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을 넘어 심장과 뇌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근육은 나이가 들어도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 2∼3회 아령이나 탄력밴드, 스쾃,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근력과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하루 체중 1㎏당 1.0∼1.2g 정도의 충분한 단백질을 세 끼에 나눠 섭취하고,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균형 운동을 병행하면 근감소증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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