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이번에는 강원 홍천의 쌀을 택했다. 오는 23일 출시하는 ‘홍천 우리쌀 칩’은 백미와 현미로 만든 스낵이다. 단품으로 판매할 뿐 아니라 버거 세트와 해피밀, 맥모닝의 사이드 메뉴로도 선택할 수 있다.
맥도날드가 농산물을 찾는 것은 ‘착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농산물은 보관과 가공이 쉽고 가격과 물량을 관리하기 좋으면서도 지역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지역 농산물이 원가 부담은 억제하고 신제품 효과는 극대화해야 하는 햄버거업계의 전략적 원료로 자리 잡고 있다.
마늘과 대파, 고추는 소스나 크로켓으로 가공해 기존 버거에 넣을 수 있다. 고구마와 옥수수, 쌀은 냉동 크로켓이나 과자로 만들면 장기간 보관하고 전국 매장에 공급하기 쉽다. 패티와 번, 튀김기 등 기존 원재료와 조리 설비를 대부분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역 특산물 하나만 더해 새로운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수산물은 어획량과 시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고 크기와 품질을 일정하게 맞추기도 어렵다. 냉장·냉동 유통과 손질 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되고 전국 매장에 같은 규격으로 공급하려면 가공 공정도 새로 갖춰야 한다. 비린내와 알레르기 관리, 기존 메뉴와의 교차 오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농산물은 원가 부담을 낮추면서 신제품 효과를 내는 데도 유리하다. 햄버거업계는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세트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렵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2.4% 올리면서도 주요 버거와 인기 세트는 1만원 이하로 유지했다. 불고기버거 세트와 맥치킨 세트 등 5개 세트는 6000원 이하로 묶었다.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창녕’이나 ‘진도’, ‘익산’을 제품명에 붙이면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이 생긴다. 소비자는 원재료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맥도날드는 농가 상생과 지역경제 기여라는 명분까지 얻는다.
‘한국의 맛’ 메뉴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넘어섰다. 2021년 이후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는 1000t에 달한다. 맥도날드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프로젝트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617억원으로 평가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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