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부동산시장을 대표하는 최고가 아파트 상당수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권 건설사들의 손에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거상품과 대규모 랜드마크를 공급한 경험이 브랜드 가치로 이어지고, 다시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가 아실 자료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 등 지방 5개 광역시(옛 광주광역시 포함)의 올해 상반기 거래가격 상위 5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전체 40곳 가운데 18곳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 5개 건설사가 시공(컨소시엄 포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5%로,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 5개사는 현대건설(7조6947억원), GS건설(7조4694억원), 삼성물산(4조7163억원), 대우건설(2조9153억원), 두산건설(2조6426억원)이다. 특히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을 반년 만에 넘어 업계 5위에 올랐다.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의 참여 단지가 7곳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한남더힐’을 비롯해 경기 ‘판교푸르지오그랑블’과 ‘과천푸르지오써밋’, 부산 ‘대우월드마크센텀’, 대구 ‘월드마크웨스트엔드’, 대전 ‘스마트시티2단지’와 ‘스마트시티5단지’ 등이 포함됐다.
두산건설은 4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 성남의 ‘알파리움1단지’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대구 수성구와 울산 남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지역별 가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초고층 설계와 대단지, 차별화된 외관을 앞세워 지역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단지를 잇달아 공급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와 ‘현대1·2차’, 광주 ‘라펜트힐’을 시공했으며, GS건설은 경기 ‘알파리움1단지’와 대구 ‘범어자이르네’, 삼성물산은 서울 ‘래미안원베일리’와 대전 ‘도안신도시9블록 트리풀시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최고가 단지는 단순히 가격이 비싼 아파트를 넘어 해당 건설사의 상품 기획력과 시공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비사업은 조합원이 시공사를 직접 선택하는 만큼 기존 랜드마크의 가격과 지역 내 위상, 브랜드 선호도가 시공사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 5개사가 수도권과 광역시의 최고가 단지에도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랜드마크 공급 경험이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고층과 대단지, 고급 주거상품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실적이 조합원들에게 향후 단지의 미래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조합원들은 지역 시세를 이끌 랜드마크 조성을 기대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기존에 공급한 대표 단지의 가치와 위상을 중요하게 살펴본다”며 “초고층·대단지 주거상품을 실제로 완성한 경험과 지역 내 브랜드 경쟁력이 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신규 단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8월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88-39번지 일원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1728가구와 오피스텔 280실을 합쳐 총 2008가구로, 이 가운데 아파트 1158가구와 오피스텔 261실 등 총 14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74·84㎡,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9·45㎡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도 갖췄다. 서해선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역까지 약 12분 만에 이동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과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접근할 수 있다. 1호선을 이용하면 신도림역까지 약 18분, 용산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소사역에서 서해선으로 연결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으며, 부천시는 소사역에 KTX-이음 정차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GS건설이 ‘목동윤슬자이’ 공급에 나선다. 양천구 목동 옛 KT 부지에 전용면적 114~203㎡, 총 651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도 서초구 반포동에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총 5007가구를 올해 분양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30㎡ 180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대우건설은 8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1438가구 규모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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