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한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도 사업화와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거점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6월 말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새만금과 대경권을 양대 축으로 로봇 생산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만금에는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대경권에는 자동차·조선·전자산업과 연계한 산업용 로봇 실증 테스트필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잇따라 로봇 관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총 60조 원을 영남권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구미에는 마더팩토리와 함께 피지컬AI·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구미사업장에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해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학습과 현장 투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까지 내놨다.
현대차도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 규모의 AI 밸리를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소 에너지 등 첨단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등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LG전자 역시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까지 두며 로봇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 거점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영남권의 경우 최근 구미를 비롯해 대구, 울산 등 한때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던 지역에서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 이번 투자 발표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만금과 연계된 전북권에도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군산의 미분양 단지가 완판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반응한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면서 투자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추가로 발표될 경우 구미, 새만금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경권과 전북권 일대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태영건설은 구미에서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도량동에 단지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총 1,3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완성도 높은 평면 설계와 단지 규모에 걸맞은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2024년부터 현재까지 신규 분양이 2곳뿐으로, 미분양이 전국에서도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많은 곳이어서 오랜만의 대단지 공급에 많은 기대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영건설은 연내 전라북도 고창읍 덕산리 209-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888가구의 공공분양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라북도 익산시 동산동 일대에서는 세경1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익산 두산위브 트레지움’ 591가구가 연내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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