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다시 일하고 청년은 못 구하고"…中 고용시장 딜레마

입력 2026-07-24 21:45  

"노인은 다시 일하고 청년은 못 구하고"…中 고용시장 딜레마


중국 공공 부문이 은퇴한 전문 인력을 다시 부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숙련 인력 부족이 현실화하자 교수, 의사, 기술자 등 정년을 넘긴 인력을 '백발 인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청년층 취업난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은퇴자 재고용이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대학과 병원, 정부기관 등 공공 부문은 최근 퇴직한 전문 인력 재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숙련 인력이 한꺼번에 현장을 떠나면서 연구·의료·기술 행정 분야의 공백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국의 고령화 속도는 빠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3억23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3.0%를 차지했다. 16~59세 생산가능인구는 8억5136만명으로 전체의 60.6%였다.

정년 연장도 이미 시작됐다. 중국은 2025년부터 15년에 걸쳐 남성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늦춘다. 여성 사무직은 55세에서 58세로, 여성 생산직은 50세에서 5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된다.

재고용 사례도 늘고 있다. 쓰촨성 한 대학에서 전기공학 교수로 일했던 62세 루모 씨는 퇴직 뒤 오는 9월 연구원 신분으로 같은 대학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그가 경험 많은 교수 중 한 명이라 마무리하지 못한 연구 프로젝트를 계속 맡아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씨는 재고용 뒤 월 1만위안의 급여를 받는다. 퇴직 전보다 급여는 줄었지만 이미 연금을 받고 있어 대학이 사회보장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고용 기관 입장에서는 경험 많은 인력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윈난성 교통 당국은 퇴직 기술자 42명을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지역의 한 공립병원도 퇴직 의사를 새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고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은퇴자 재고용이 고령화 대응 카드가 될 수 있다. 숙련 인력의 경험을 현장에 남기고 젊은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게 할 수 있어서다. 연금 재정 부담을 늦추고 노동력 감소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청년 고용이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14.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낮아졌지만 전체 노동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학 졸업자가 매년 쏟아지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은퇴자 재고용을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청년이 들어갈 자리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연구 자문, 기술 전수, 의료 경험 공유 등 숙련도가 필요한 분야에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