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손익분기점이 350만? 투자사 발표에 '논란'

입력 2026-07-27 15:20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호프'가 개봉 이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손익분기점 조기 돌파' 해프닝이 불거졌다.

'호프' 투자사 중 한 곳인 에피소드컴퍼니는 27일 ''호프' 손익분기점 넘었다! 에피소드컴퍼니 선투자 2분기 흥행 릴레이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후 논란이 되자 ''호프' 손익분기점 중간지점 넘었다'고 수정했고, 이후 또다시 ''호프' 손익분기점 능선 넘었다'로 수정됐다.

에피소드컴퍼니 측은 '호프'가 지난 주말 300만관객을 돌파했다고 전하면서 "'호프'는 개봉 전 이뤄진 적극적인 해외 선판매 성과에 힘입어 실제 국내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호프'는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로 주목받으며, 손익분기점이 천만명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제작사, 투자배급사 모두 정확한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순제작비만 500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700억원 정도라는 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프'의 손익분기점이 1000만명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 상황에서 에피소드컴퍼니 측이 "'호프'가 국내 관객 350만명 돌파로 수익성 확보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며 "해외 선판매로 손익분기점 하향, 흥행 반환점 통과하며 수익 구간 눈앞"이라고 안내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를 두고 제작사 측이 '주가 띄우기'를 위한 "말장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결정적인 전환점', '투자 청신호', '수익 구간 눈앞' 등의 표현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듯 오독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에피소드컴퍼니 측은 '호프'의 흥행 성공으로 자사의 콘텐츠 투자 전략을 홍보했다. 이 회사는 앞서 '군체'에 이어 '호프'에도 참여했는데 "개봉 전 과감한 투자로 흥행의 과실을 함께 거두는 에피소드컴퍼니식 '선투자 희망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라며 "영화의 제목 그대로, '호프'가 회사와 극장가 모두의 '희망'이 된 셈"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에피소드컴퍼니는 올해 2분기 '군체'와 '호프' 개봉 전 투자가 먼저 집행되고 흥행 성과에 따라 매출이 뒤따르는 '선투자 후매출' 구조에서 두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집행된 투자가 곧바로 매출과 수익으로 되돌아오는 이상적인 사이클이 만들어졌다"며 "극장 매출과 부가판권 등 관련 수익이 하반기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에피소드컴퍼니의 공격적인 선투자 행보가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안목과 실적 체력을 동시에 입증하는 IR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기대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피소드컴퍼니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어린이 동영상 콘텐츠 제작, 배포 사업을 핵심으로 했던 '캐리소프트'를 전신으로 한다.

올해 1월 웹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에피소드' 지분을 인수하고, 2월에는 배우 이준혁, 이종석 등이 소속되고, '비밀의 숲' 시리즈를 제작한 에이스팩토리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올해 3월 사명을 캐리소프트에서 에피소드컴퍼니로 변경했다.

AI 투자 플랫폼 AI에픽 코파일럿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에피소드컴퍼니는 2026년을 기점으로 키즈 콘텐츠 전문 기업에서 드라마·영화·웹콘텐츠·글로벌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이 전략이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총 394억원 규모로 단행한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 건전성 및 자금 활용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더불어 '호프' 흥행 수혜를 포함한 신규 사업들의 실질적인 수익 기여 여부는 향후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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