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코인 합종연횡…법제화 앞두고 속도

입력 2026-07-27 17:42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금융회사와 가상자산거래소, 핀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이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 협력 논의를 넘어 거래소 지분 투자와 인수, 결제·정산 실증, 실제 서비스 연동으로 협력 단계가 진전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지분 투자한 두나무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을 논의 중이다. 하나은행은 당시 약 1조원을 들여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해 4대 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활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기와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의 기술 검증도 마쳤다.

삼성금융 계열사들도 두나무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두나무 지분 4%(총 6128억원) 인수를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두나무와 토큰증권 발행·유통 및 가상자산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이후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등에서 디지털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인프라 분야에서 두나무와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그룹과 토스·토스뱅크는 최근 글로벌 2위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과 각각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결제·정산 인프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앞서 솔라나재단과도 손잡고 솔라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정산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증권사와 가상자산거래소 간 결합은 투자에서 실제 사업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은 최근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코빗의 이름을 ‘디지털 엑스’로 바꾸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투자 생태계로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향후 제도 정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커스터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코인원은 협력 결과물을 이미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5월 코인원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이날부터 코인원 앱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국내 주식 거래 서비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분 투자 이후 두 달여 만에 고객 접점을 연결한 것이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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