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차이로 ETF 수익률 '뚝'…개미들 희비 엇갈린 이유

입력 2026-07-27 17:58   수정 2026-07-2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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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환헤지 여부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 ETF는 환차손을 떠안은 반면 환헤지 상품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환헤지 여부에 따라 미국 투자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TIGER 미국S&P500’은 최근 한 달간 4.53% 하락했다. 환헤지형인 ‘TIGER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12% 상승했다.

상품명에 붙은 ‘(H)’는 환헤지를 뜻한다. 선물 등 통화 관련 파생상품을 활용해 환율을 미리 고정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른 해외주식형 ETF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최근 한 달간 4.67% 하락했지만 환헤지형은 0.14% 올랐다.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5%포인트에 육박했다. ‘RISE 미국반도체NYSE’와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 역시 각각 -15.73%, -11.16%로 차이가 났다.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환노출형은 8.31% 떨어졌으나 환헤지형은 3.72% 하락하는 데 그쳤다.

환헤지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외 자산 가격이 그대로여도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떨어지면 환노출 ETF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낮아진다. 환헤지 ETF는 환율 영향을 줄여 기초자산 성과를 상대적으로 충실히 반영한다.

원화 강세 배경으로는 한·미 금리 차 축소 기대와 달러 수급 개선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올린 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추가로 내려가면 당분간 환헤지 ETF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 투자자는 상품 보수를 따져봐야 한다. 환헤지 상품은 헤지 비용이 들어 보수가 비싸다. ‘TIGER 미국S&P500(H)’의 총보수는 연 0.07%로 환노출형의 연 0.006%보다 10배 이상 높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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