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철구 "경찰서 가겠다"…원정 도박·불법 사채 자진 폭로

입력 2026-07-28 15:33   수정 2026-07-28 16:14



인터넷 방송인 BJ 철구(본명 이예준·36)가 원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고개를 숙였다.

철구는 28일 자신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 채널에서 "재작년부터 필리핀에 가서 도박을 했다"며 "오늘 아침 8시에 경찰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철구는 그동안 그가 운영해왔던 엑셀방송 정산이 밀린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이유로 자신의 도박을 꼽았다. 철구는 "도박을 하면서 불법 사채 이자를 썼다"며 "그때 당시에 주에 10% 이자를, 감당도 안 될 이자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제가 도박에 미쳐있다 보니까, 제 돈으로 (도박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거를 '보내달라, 다음 주에 몇 % 주겠다' 이렇게 돼 불법 이자를 쓰며 돈을 빌렸고, 그걸 돌려막기 하면서 부가세가 터졌다"면서 "부가세로만 60억원을 맞았다"고 말했다.

원정 도박과 불법 사채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BJ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케이가 23억원을 빌려줬고, 이 가운데 5억~6억원 정도를 갚았다"며 "짭구도 20억원을 빌려줬고 김인호 역시 도와줬다"고 말했다.

철구는 "부가세가 60억원이나 나오면서 계좌가 압류당하니까, 그걸 돌려막으려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엑셀방송 후 정산을 받지 못한 '여캠'으로 불리는 여성 BJ들에게도 사과했다.

철구는 "상장한 회사와 계약을 한 게 있었다. 엑셀방송에서 나온 수익 5%를 주고, 20억원을 무이자로 1년 동안 상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는데, 그 돈이 안 들어왔다"며 "24일에 들어오기로 한 돈 20억원이 안 들어오면서 정산이 밀리게 됐고, 이걸 숨기기보다는 다 오픈을 하고 책임질 부분만 책임지는 게 낫지 않겠나 해서 싹 다 오픈한다"고 고백 방송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현행법상 부가가치세율은 10%로, 부가세가 60억원이 나왔다면 "660억원 이상 불법 사채 금액이 오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철구는 자백 방송 중 케이와 전화 통화에서 "채무 금액이 100억원 정도 되냐"는 말에 "세금 빼면 50억원 정도"라고 답한 바 있다. 도박으로 인한 사채 빚은 50억원 정도지만, 돌려막기를 하면서 거래 금액이 커져 부가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철구의 고백 이후 과거 도박 중독과 관련해 발언한 내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철구는 2017년 유튜브 영상에서 당시 아내였던 BJ 외질혜가 초대한 도박중독 치료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철구는 도박으로 잃은 돈이 "솔직히 1억원"이라고 답했고, 이후 진행된 수면치료에서 "주변에서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 도박할 때 기분이 최고조다"라고 말했다.

철구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08년 은퇴 후 인터넷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1세대 BJ로 활동을 시작했다. 숲의 전신인 아프리카TV에서 최다 별풍선을 받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송과 언행으로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외질혜와는 2014년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2016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21년 불륜 의혹과 성매매, 도박 등 진흙탕 폭로전 후 이혼했다. 이혼 후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철구가 양육해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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