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만닉스'에 개미들 멘붕인데…SK하닉 '반전 카드' 있다 [종목+]

입력 2026-07-28 22:00   수정 2026-07-28 22:28


SK하이닉스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8일 14%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노광장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꺾인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심이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14.65% 하락한 15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5만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5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침지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 이후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꺾이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투심에도 덩달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온라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국영 배경의 한 기업은 자체 개발한 이머전(액침) DUV 노광장비의 양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5대, 내년에는 20대의 DUV 장비를 SMIC, CXMT, 화훙반도체 등 중국 내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칩의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찍어내는 초정밀 프린터로,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다. 미국 주도 수출 통제로 네덜란드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대중(對中) 수출이 금지돼 있다.

최상급 액침 DUV 장비 판매도 제한돼 있으며, 중국에 공급되는 장비는 최신 모델보다 8세대 뒤처진 제품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이 장비의 양산에 착수하면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다"며 "현재 폭락은 다분히 과도하고 펀더멘털 등을 봤을 때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3조9391억원, 영업이익이 63조9868억원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7%와 594% 오른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47조2000억원)을 17조원가량 웃돈다.

반년 전(영업이익 24조6567억원)은 물론 석 달 전(58조9772억원)보다도 크게 뛴 규모로, 1분기 실적(37조6102억원)을 합치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또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전 분기(72%)보다 소폭 오른 75∼7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면 SK하이닉스는 TSMC를 영업이익률에서 앞지르게 된다.

이 같은 실적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매출 증가를 견인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58~63%, 낸드 가격은 55~60% 전 분기보다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히 지난 1분기 D램이 93~98%, 낸드는 85~90% 오른 데 이은 여전한 가격 상승세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강세와 베라 루빈 램프업(생산 확대), 하이엔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확보 경쟁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쇼티지(공급부족)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며 "구속력 있는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면서 장기 실적 가시성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2분기엔 일본 키옥시아 투자금 회수로 세전이익이 사상 첫 10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키옥시아 인수 과정에서 특수목적회사(SP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2024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키옥시아가 최근 AI 열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인은 높은 이익을 거두며 최근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베인과 키옥시아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3조9000억원 가운데 SPC1 매각을 지난 6월 완료했다"며 "그 과정에서 40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이익이 인식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여전히 SPC2(전환사채)를 보유 중이며 이는 지분으로 전환 시 14%로 변환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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