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최근 나란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6957억달러(약 101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1조4500억달러(약 212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머스크의 자산이 7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자산 1조 달러를 넘긴 이른바 '조만장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두 회사 주가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자신을 "전직 조만장자"라고 표현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산 감소의 주된 요인은 스페이스X 주가 급락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 종가보다 4% 떨어져 주당 108.66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장중 최고가 225.64달러와 비교하면 52% 하락한 것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13번째 시험비행에서 1단 슈퍼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해 바다에 그대로 추락한 사실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6일 예정된 내부자 보유 주식 보호예수 해제 등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머스크가 화성 이주 계획,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미래 사업 청사진을 여러 차례 제시했음에도 위성통신 사업인 스타링크를 제외하면 뚜렷한 수익 모델이 아직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마이어 모틀리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뒤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 역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급락했고, 이날 오전에는 주당 307.92달러까지 내려앉으며 낙폭을 더 키웠다. 이로써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0% 하락, 지난 1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 됐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은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영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11억14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실망을 낳았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465달러에서 4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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