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삼전닉스, V자 반등 가시권…시장 우려 과도"-KB

입력 2026-07-29 07:54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폭락세를 이어가며 극단적 조정을 겪은 가운데 브이(V)자 반등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과 중국발 메모리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실제 우리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는 무관하게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39%와 47% 하락했다"면서 "이들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7배, 3.8배로 모두 4배를 밑돌며 관련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우선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차입을 늘려서라도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김 본부장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 빅테크들은 AI 투자 부족이 과잉 투자보다 더 큰 리스크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에 재무 여력이 충분한 빅테크들은 외부 차입을 확대해서라도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경쟁 심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불거졌으나 상업적 경쟁력을 검증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의 DUV 장비 생산 계획 공개는 그동안 잠재됐던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한 수준에 그쳤으며 이를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성능 검증, 수율 안정화, 고객 인증 등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반도체 산업 70여년 역사상 가장 타이트한 공급 환경이 예상되고,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은 펀더멘탈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만큼 오히려 강력한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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