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OECD 최고로 올랐는데…'업무 능력값'은 꼴찌

입력 2026-07-29 14:12   수정 2026-07-29 14:14




한국의 실질임금이 코로나19 이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지만, 근로자의 '숙련도'가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는 정도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성인 직업훈련 참여율도 OECD 최저 수준에 머물러 국가 생산성을 좌우할 인적자원 개발 체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간한 'OECD 고용전망 2026으로 본 한국의 위치와 인적자원개발 과제'에 따르면 한국의 2026년 1분기 '실질 임금'은 2021년 1분기 대비 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OECD 중위값(1.2%)과 그리스(4.7%), 독일(0.9%)을 크게 웃돈다. 미국(?1.4%)과 호주(?5.1%)는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고, 이탈리아는 하락 폭이 6%를 넘었다.



반면 임금의 질적 구조는 정반대다. OECD가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를 분석한 결과 수리력이 1표준편차(58점) 높아질 때 임금이 상승하는 정도는 한국이 5%에 불과했다. OECD 평균은 11%, 최고인 에스토니아는 23%였다. 한국은 슬로바키아와 함께 조사 대상국 중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문제는 학력이 아니라 실제 직무 수행능력인 '숙련'이 노동시장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숙련도를 높일 기회도 부족했다. 한국의 비형식 직업 관련 학습 참여율은 9.5%로 OECD 평균(36.9%)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참여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비형식 학습은 정규 교육이나 학위와 무관하게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받는 직업훈련·재교육을 뜻한다.



OECD는 비형식 학습 참여자가 평균적으로 임금을 6.2% 더 받는다고 분석했지만, 한국은 숙련의 임금 수익이 가장 낮은 데다 이를 보완할 성인학습 참여율도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숙련도에 대한 보상 체계가 부족하다 보니 교육을 받을 동기도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향후 정책의 초점은 '숙련이 보상받는 노동시장'과 평생학습 체계 구축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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