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스니커즈 브랜드 베자(VEJA)는 파리와 뉴욕, 베를린 등 주요 도시 매장 한 켠에 수선실을 둔다. 젊은 수선공들이 헌 운동화의 헤진 곳을 새 천으로 덧대고 여러 번 바느질해 되살리는 공간이다.
가장 친환경적인 신발은 누군가의 발에 이미 신겨 있는 신발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베자의 ‘코블러(구두 수선공)’ 프로젝트다. 2020년 6월 보르도 지방에 첫 수선실이 생긴 이래 현재까지 6만 켤레의 신발이 베자를 통해 재탄생했다.
아르토 프레누아 베자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은 수선을 통해 운동화의 수명을 늘리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잠재력이 충분한 곳”이라고 했다.
베자는 일본과 중화권, 동남아시아, 호주·뉴질랜드를 총괄하는 APAC 부문 본사 사무실을 서울에 냈다. 아시아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는 과정에서 한국을 핵심 국가로 삼은 것이다.
아시아는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성장해 온 베자가 전략적으로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지역이다. 아르토 총괄은 “한국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시장일뿐 아니라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창조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라고 했다.
베자는 최근 일본의 자수 공동체 ‘사시코 걸스’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운동화 ‘살라(사진)’를 한국 독점으로 선보였다. 사시코 걸스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역 재건을 위해 오쓰치 마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로, 일본 전통 자수 기법인 사시코의 전통을 잇고 있다. 켤레당 가격은 1710달러(약 250만원)다.
아르토 총괄은 “장인 정신은 수선을 통한 재생이라는 베자의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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