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정신건강이 기업 생산성과 인재 유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비용 부담으로 정신건강 지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텔러스헬스는 '2026년 1분기 텔러스 정신건강 지수(MHI)'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가 전 분기보다 1.4점 상승한 56.9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건강 지원 이용의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었다. 응답자의 45%가 비용 또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았으며, 자신의 상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불편하다는 응답은 26%, 어떤 지원이 적합한지 모르겠다는 응답은 21%,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비용을 장벽으로 꼽은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지원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보다 14점 낮았다. 연간 생산성 손실일수도 12일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구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직장인은 연간 생산성 손실일수가 다른 집단보다 26일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정신건강 지원을 상대적으로 쉽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이용에 장벽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50세 이상이 40세 미만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직장인들은 가족까지 포함한 복지 지원 확대를 가장 많이 원했다. 가족 지원 확대를 희망한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 건강 지원(34%), 경력 개발(24%), 스트레스 관리 및 회복탄력성 교육(24%), 의료서비스 이용 안내(23%), 정신건강 지원 확대(20%) 등이 뒤를 이었다.
조직문화도 정신건강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소속 조직이 직원의 웰빙을 지원한다고 답한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60.5점이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직장인의 점수는 52.0점으로 8.5점 낮았으며 연간 생산성 손실일수도 10일 더 많았다.
직장인의 45.6%는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중위험군은 43.5%, 저위험군은 10.9%였다. 여성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54.8점으로 남성(58.8점)보다 낮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신건강 점수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비상금을 보유하지 않은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46.9점으로 비상금을 보유한 직장인(61.9점)보다 15점 낮았다. 또 응답자의 30%는 자신의 정신건강이 업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우울감은 49.3점으로 5분기 연속 세부 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립감은 49.9점, 불안감은 50.5점이었다.
직장인의 76%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반면 건강이 좋지 않을 경우 근무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68.0점으로 가장 높았다.
AI 활용 정책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도 나타났다. 고용주가 AI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답한 직장인의 정신건강 점수는 53.9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장인의 17%는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정신건강 점수는 48.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더 나은 복리후생과 높은 급여, 경력 개발 기회 등이 꼽혔다.
강민재 텔러스헬스 한국 대표는 "정신건강 지원 제도에 대한 투자는 직원 복지를 넘어 기업의 생산성과 조직 경쟁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며 "직원들이 필요한 지원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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