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올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가량 증가해 8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한도를 늘리고 현금 지급 행사까지 열면서 자영업하는 ‘사장님’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정부 규제와 비대면 영업 한계로 가계·기업대출이 여의치 않자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간 개인사업자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4일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이 가능한 담보 범위도 넓혔다. 3분기 안에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를 담보로 인정할 예정이다. 지금은 아파트 담보대출만 가능하다. 이 은행은 최근 현대카드와 공동 개발한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카드를 내놨다.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 준비한 법인 공동대출 상품으로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조만간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계산기’를 이용하면 최대 6000원을 지급하는 행사를 열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대출 목적과 매출 정보 등을 입력하면 예상 한도와 금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신용보증기금 및 무역보험공사와 손잡고 보증대출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초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을 내놓으며 여신 영역을 확장했다.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달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말까지 마이너스통장 개설 신청을 중단했다.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로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규모를 관리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기업대출은 ‘비대면 영업’이란 제약에 묶여있다. 기업이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도록 최대한 많이 유도하는 것 외에는 인터넷은행이 특별히 내놓을 만한 영업 전략이 없다. 금융당국이 현장 실사 등 일부 대출 심사 과정에선 대면 업무를 허용했지만,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 임직원을 만나 영업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제약 없이 영업이 가능한 게 개인사업자 대출”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의 성공을 발판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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