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자회사인 SK실트론을 ㈜두산에 매각한다. 재무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총 거래 금액은 2조 3000억 원 규모다. 다만 이번 1차 계약에는 최태원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잔여 지분(29.4%)은 제외됐다.
사익 편취 논란 차단과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추후 별도 계약을 통해 연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12인치(300mm)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공정의 뼈대가 되는 핵심 소재인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두산은 이번 빅딜로 반도체 사업 영토를 대폭 확장한다. 이미 확보한 후공정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에 이어 전공정 웨이퍼까지 품에 안았다. 그룹 차원의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AI 가속기 수요 확산에 힘입어 웨이퍼 시장은 연평균 7%대 성장이 유력시된다. ㈜두산은 오는 2031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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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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