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 옛말됐다…'딸은 필수, 아들은 선택' 인식 확산

입력 2026-07-31 23:09  


한국리서치가 자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사람이 어느 세대든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자녀·육아인식조사'를 한 결과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62%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딸을 원하는 경향은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에서 나왔고, 그중에서도 70대 이상이 73%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아들을 통해 대를 잇는다는 인식이 강한 고령층에서 오히려 딸 선호가 두드러졌다.

원하는 자녀 구성을 묻는 문항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싶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고 '둘 다 없어도 괜찮다'가 32%로 뒤를 이었다. '아들은 없어도 되지만 딸은 있어야 한다'는 답변이 29%, '딸은 없어도 되지만 아들은 있어야 한다'는 답변은 2%였다.

다만 이런 선호가 실제 출생 결과를 흔들지는 않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8명으로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정상 범위(103~107명) 안이었다. 출산 순위별로도 첫째 106.4명, 둘째 104.9명, 셋째 이상 104.1명으로 모두 정상 범위였다.

과거와 비교하면 격차는 확연하다. 출생 성비는 1990년 116.5명까지 치솟았다가 2000년 110.1명, 2008년 106.4명으로 낮아졌고, 이후 2023년 105.1명, 2024년 105.0명으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자녀에게 바라는 자질에서도 성취보다는 됨됨이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도덕성'이 58%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 51%로 뒤를 이었다. '학업이나 직업에서 성취를 이루는 성공 지향적인 사람'을 택한 비율은 12%로 가장 낮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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