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3 앞세워 유럽서 '대반격'

입력 2026-08-02 17:36   수정 2026-08-03 08:3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3’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하반기 유럽 출시를 앞둔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의 품질을 직접 살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로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고전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품질 고도화로 대반격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이즈미트 공장을 찾아 아이오닉 3 생산라인을 둘러봤다고 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차체 생산부터 의장 공정까지 면밀히 살펴본 뒤 현지 임직원과 아이오닉 3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아이오닉 3는) 안전에 관해선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차량에 장착할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도 방문했다.

정 회장이 아이오닉 3의 품질 안정화를 강조한 것은 소형 전기차 모델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는 유럽 내 전체 자동차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차급이다. 이 차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안에 6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비야디(BYD) 등 완성차 업체는 소형차급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품질 고도화’ 전략으로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 年 4만 대 판매”
아이오닉 3는 이달 중순부터 이즈미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 유럽 각국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지난해 생산 라인 구축을 마친 뒤 올해 5월부터 시험 생산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 차종인 아이오닉 3를 하반기에 2만 대가량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판매 목표치를 4만 대 이상으로 높여 잡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3 판매량이 하반기 유럽 실적 회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24만382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6만7165대) 대비 8.7%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 시기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3.9%에서 3.4%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 이후 신차 출시가 늦어진 데다 기존 아이오닉 5만으로는 중국 전기차의 유럽 침투를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나고 판매량 확대 국면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3만1032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비해 전기차 전용 모델이 다양한 기아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이즈미트 공장을 유럽 자동차 생산 및 판매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해외 생산 거점으로 연간 20만 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340만 대를 생산했다. 내년에는 양산 30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튀르키예 내 최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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