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바다 건넌 수만명…스페인 냉대에 본국으로

입력 2026-08-02 18:25   수정 2026-08-03 01:09

북아프리카 지역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하루 새 모로코 이주민 6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유럽연합(EU) 내 국경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유입된 이주민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세우타에 입국한 사람 중 EU 본토로 넘어간 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약 6만 명이 헤엄쳐 들어왔다. 이는 EU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유입 사례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을 따라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스페인 자치 도시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대부분의 불법 이민자는 세우타 현지의 녹록지 않은 상황에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본토로 입국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우타로 왔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 국경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FT는 “현지인의 냉대에 이주민은 식량을 얻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주민들로 구성된 무장 단체에 쫓겼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도 군대를 배치하고 이주민을 돌려보냈다.

최근 스페인 법원의 이민 관련 판결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스페인 대법원은 해상을 통해 입국한 불법 이주민을 즉시 송환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민 정책 등으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대립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재앙이라고 칭하며 “허술한 법과 부실한 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솅겐 조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솅겐 조약은 유럽 국가 간 국경 검문 없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약속이다. 핀란드와 덴마크도 이탈리아에 지지를 나타냈다.

EU는 오는 4일 관계 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체스 총리는 일부 유럽 정부가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