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이 충남 합동연설회 현장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향해 나온 야유를 '일베 문화'에 빗댔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국당원대회 과정에서 신천지 개입설에 이어 '일베 침투설'까지 나오는 등 계파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당원동지 여러분, 참담합니다! 당지도부 합동연설회에까지 일베문화가 침투했습니다"고 썼다. 이어 '1대 다수 후보 구도의 정청래 죽이기', '조롱·야유'라며 "정청래 개혁지도부 만들어 달라. 하나하나 바로잡겠다. 당에 침투한 일베 문화 박살 내겠다"고 했다. 일베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의 줄임말이다.
최 의원이 '일베 문화'를 거론한 건 이날 첫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 후보를 향한 일부 참석자들의 야유를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현장에선 각 후보들이 연설할 때마다 친석(친김민석)·친청으로 갈라진 지지자들이 소란을 벌였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정 후보가 적통 발언을 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친석계는 최 의원의 글에 즉각 항의했다. 문진석 의원은 '다른 생각과 작은 비판이 '일베'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제를 제기했다. 문 의원은 "어떤 전당대회에서도 그 정도의 소란과 항의는 늘 있었다"며 "당원의 목소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게 당원 주권 정당 아니냐"고 했다. 그는 충남 합동연설회 현장을 두고 "그 어떤 전당대회보다 차분했다"며 "한 당원의 '뭐하러 또 나오냐'는 항의성 외침, 그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반대 목소리를 낸 당원들의 표현을 일베 문화로 낙인찍은 것"이라며 "정 후보나 본인에 대한 공격적 비판에는 그렇게 분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일부 평론가와 당원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저주에 가까운 말과 멸칭, 조롱을 퍼붓고 있는 것에는 왜 침묵하냐"고 따졌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