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오션이 4일 장 초반 급등세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데다 하반기에도 벌크선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철광석·곡물 등 원자재 물동량 증가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장거리 운송 확대가 팬오션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9분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1.45% 상승한 5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3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1조91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937억원으로 57.4%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뛰어넘는 결과다.
이를 통해 상반기 누적 매출도 3조4226억원으로 2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346억원으로 41.6% 늘었다. 해운 시황 강세, 시장 대응력 강화 노력·곡물사업의 매출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드라이벌크 부문은 남미 곡물 시즌 본격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용 석탄 물동량 증가로 발틱운임지수(BDI)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했다. 탱커 부문은 중동 리스크 지속과 호주 수입 수요 강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7% 증가한 437억원을 나타냈다.
LNG 사업은 전 선박이 인도 완료되며 장기계약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여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4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컨테이너선 부문은 유류할증료 효과에 따른 평균운임 상승과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물비, 용선료 등 원가 부담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효율적인 선대 운영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선대 경쟁력과 ESG 경영 기반을 지속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팬오션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78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지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장기계약 기반 에너지 운송사업의 성장과 이익 안정성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탱커 이익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전사 실적 추정치를 올렸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 시황은 서아프리카 기니 시만두의 철광석 생산량 확대 국면과 곡물 물동량 등이 하방을 지지할 전망"이라며 "원유나 액화가스 등을 운반하는 탱크선은 중동 공급 차질에 따른 장거리 대체 수송 증가로 견조한 시황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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