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여도 소용없네” 대출 ‘광풍’

입력 2026-08-04 10:20   수정 2026-08-04 14:03

은행권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감과 ‘빚투(빚내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 9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조 183억원 급증한 수치다.

지난 6월(4조 1378억원)에 이어 두 달째 4조 원대 증가세를 기록하며 두 달 새 8조 원 넘게 불어났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가계대출이 3조 1448억 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가세가 두 배 이상 가파라진 셈이다.

이 같은 급증세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신용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2조 7955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8월(3조 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전월(1조 757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1.5배가량 치솟았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전월 대비 1조 829억 원 늘어나며 지난 5월(2조 1741억 원)과 6월(2조 1550억 원) 폭발적인 증가세에 이어 높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984조 9399억 원으로 전월 대비 35조 5401억 원 급증했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65조 8879억 원으로 전월 대비 56조4049억 원 감소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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