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매장 내고 가성비 브랜드 론칭…'돌파구' 찾는 커피 프랜차이즈 [트렌드+]

입력 2026-08-04 21:00  

소형 매장 내고 가성비 브랜드 론칭…'돌파구' 찾는 커피 프랜차이즈 [트렌드+]


'메컴빽'(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박리다매를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가 크게 확산한 여파로 국내 중견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점포 축소와 실적 악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점포 소형화, 별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 론칭,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대형 체류형 매장 전략을 고수해 온 할리스는 유동 인구가 밀집한 도심 상권을 겨냥해 소형 효율화 매장 실험에 나섰다.

할리스는 브랜드 최초로 고객 편의성과 매장 운영 효율성에 집중한 스마트모델 매장 '용인수지구청점'을 이달 오픈했다. 이 매장은 제조 및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인 '레디 투 드링크(RTD)'를 콘셉트로 삼아 데일리커피와 레드티 등 간편 음료 및 테이크아웃 전용 델리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

가맹 출점 시 최소 평수를 약 50평(165㎡) 이상으로 제시했던 할리스가 테이크아웃 중심의 콤팩트 매장을 선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2020년 585개에 달하던 매장 수가 지난해 495개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브랜드 고유의 대형 체류형 기조는 유지하되 회전율이 높은 도심 상권엔 소형 매장을 선택 적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할리스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모델 매장을 희망하는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동시에 본사 차원에서도 상권별 도입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제리너스와 커피빈 등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별도의 저가·가성비 브랜드를 론칭해 '투트랙'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엔제리너스 매장 수가 2021년 기준 449개에서 최근 240여개까지 줄어든 롯데GRS는 가성비를 앞세운 브루잉 전문점 브랜드 '스탠브루'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평균 매장(80평)의 30% 수준인 25평 안팎의 소형 매장 위주로 출점하며, 싱글 오리진 브루잉 커피(3500원)와 아메리카노(2800원) 등 합리적 가격대로 메뉴를 구성했다. 롯데GRS는 위례점 등 서울 주요 상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연내 2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가맹 사업을 본격 타진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의 지배회사이자 형제회사인 스타럭스 역시 저가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커피빈은 매장 수가 2019년 291개에서 지난해 203개로 감소하고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자 커피빈은 1500원대 아메리카노를 내세운 '박스커피'를 선보였다. 스타럭스는 지난해 9월 서울 삼성중앙점을 시작으로 현재 직영 매장 6곳을 가동하며 저가 시장 내 경쟁력을 점검하고 있다.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 사이에 끼여 국내 매출이 2023년 2756억원에서 지난해 2387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한 이디야커피는 해외 시장 진출에 힘 쏟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괌, 말레이시아, 캐나다에 이어 올 하반기 라오스 1호점과 캐나다 2호점 개점을 추진 중이다. 해외 매장에서는 단순 음료 판매를 넘어 붕어빵, 꿀호떡, 계란빵, 콘치즈, 소금빵 등 한국식 길거리 간식과 'K-베이커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괌 매장에서는 K-간식류가 베이커리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 매장에서도 꿀호떡과 소금빵이 판매량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음료 역시 아이스 달고나라떼 등 한류 콘텐츠로 친숙해진 메뉴를 적극 배치하고, 아메리카노 현지 판매가를 3000원 안팎(캐나다 2.79달러, 말레이시아 8.8링깃)으로 설정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현지 상권 특성에 맞춘 K-카페 콘셉트를 결합해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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