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과 초밀착…머스크, 한국 찾나

입력 2026-08-04 17:41   수정 2026-08-05 16:07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 영역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용 핵심 부품을 넘어 우주 위성통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머스크의 차세대 미래 사업 전반에서 한국 공급망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의 핵심 축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는 지난해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AI6 칩 생산 계약을 맺으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어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인 AI5 칩 생산까지 수주하는 등 협력을 강화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공공연하게 삼성전자를 치켜세우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협력 범위는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차세대 두뇌 이식 칩 생산도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칩은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제작된다. 아울러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용 모바일 모뎀 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와 전력망 부품 영역에서도 국내 기업과 머스크 생태계 간 결속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테슬라의 AI5 칩에 들어가는 고성능 저전력 D램(LPDDR)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역시 테슬라의 전력 인프라망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LS전선은 테슬라 공장 설비에 적용되는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납품한다. LS일렉트릭은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의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배전반 등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AI 전력 인프라 동맹을 다지고 있다.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머스크의 방한 여부다. 머스크가 한국 대표 기업과의 협력 수위를 전례 없이 높이고 있는 만큼 한국을 찾아 주요 대기업 경영진과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갔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머스크가 방한하면 한국과의 글로벌 첨단기술 동맹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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