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1090억달러(약 155조2700억원)로 역대 2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와 가격 인상 영향으로 평균판매가격이 17% 오르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1090억달러로 집계됐다. 평균판매가격은 400달러로 같은 기간 17% 올랐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출하량이 아닌 가치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부품 가격 상승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형 시장이 축소되고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이 물량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고용량·고사양 모델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 4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애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도 각각 13%, 8% 늘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안정적인 판매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이폰17 기본형과 아이폰17프로맥스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유지됐다.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린 것과 달리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 가격을 대체로 동결한 점도 주목받았다. 이번 성적표는 부품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메모리 공급 부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가격 유지 전략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매출과 출하량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며 "중국과 유럽, 신흥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16%로 2위에 올랐다. 매출과 출하량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갤럭시A 시리즈의 안정적인 수요가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고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북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6%, 매출은 17% 줄었다. 평균판매가격은 13% 상승했지만 엔트리·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탓에 원가 상승과 수요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오포와 비보도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9%, 13% 올랐지만 매출은 각각 10%, 11%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공급 제약이 수요보다 더 큰 변수로 작용하면서 출하량 감소 폭이 확대되고 평균판매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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