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앱 생태계 '100조 경제' 됐다

입력 2026-08-05 17:25   수정 2026-08-06 08:54


구글 앱 생태계가 한국에서 창출한 경제적 수익이 지난해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K앱의 효과가 단일 개발사 매출에 그치지 않고 국내 광고·결제·마케팅 산업으로까지 연쇄적으로 퍼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구글코리아는 5일 글로벌 컨설팅회사 퍼블릭퍼스트가 작성한 ‘2025년 구글플레이 및 안드로이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생태계가 국내 앱 퍼블리셔와 전체 경제에 창출한 수익은 690억달러(약 99조원)로 추산된다. 앱에서 발생한 광고, 인앱결제, 구독 등 직접 수익과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가 연관 산업에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더해 계산한 수치다. 보고서는 관련 생태계가 창출한 일자리가 직접·간접·파급 고용을 합쳐 46만 개에 달했다고 적었다.

100조원 앱 경제권을 키운 가장 큰 동력은 K앱의 수출 확대다. 지난해 한국 앱의 해외 다운로드는 18억 건으로 국내 다운로드(7억3000만 건)의 2.5배에 이른다.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만 3억6500만 건이 내려받았다. 국내 전체 다운로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1억3100만 건), 브라질(1억2300만 건), 미국(7700만 건), 멕시코(7300만 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앱 종류의 다양화도 K앱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게임과 웹툰이 선봉에 섰던 과거와 달리 사진·영상 편집, 영상 채팅, 교육, 팬덤 플랫폼 등 생활형 서비스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우의 사진 앱 ‘B612’와 키네마스터의 영상 편집 앱은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5억 건 넘게 내려받았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앱 ‘WEBTOON’과 영상 편집 앱 ‘VITA’도 각각 1억 건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영상 채팅 앱 ‘아자르’, 인공지능(AI) 수학 학습 앱 ‘콴다’ 같은 숨은 수출품도 늘고 있다.

치열한 내수시장과 두터운 국내 개발 생태계는 이런 수출 다변화를 가능하게 한 기반으로 꼽힌다. 한국은 구글플레이에서 앱과 게임을 실제 서비스하는 개발사·개발자 계정 규모가 2024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소수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사진·영상,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앱을 공급하는 사업자층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AI가 코딩과 번역·현지화에 드는 시간 및 비용을 줄이면서 소규모 개발사도 여러 국가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지난해 2984억달러에서 2034년 1조171억달러(약 150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급증한 해외 가입자가 객단가(ARPU)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등 신흥국 트래픽인 만큼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정훈/정지은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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